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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거닐다

여수 오동도의 가을, 그리고...

by bogosipn 2008. 10. 17.

정신없이 매일매일을 살아가는통에
가을이 깊어가는지도 몰랐다.

어느새 계절은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찌는'
완연한 가을로 접어들고 말았다.

누구말마따나,

푸런물이 뚝뚝 떨어질것 같은 
'파란 하늘'은 바다가 보고싶어지는 유혹으로 이끈다. 


기차를 타고, 전남 여수 오동도의 가을을 찾았다.

창밖의 가을풍경을 만끽하는 기차여행의 재미가 쏠쏠하다.
직접 차를 몰면 운전에 정신이 쓰여 아름다운 풍경도 흘깃 쳐다보는 방법외엔 도리가 없는데 기차의 통유리로된 창 한장이 마치 액자라도 된양 연신 멋찐 풍경을 선사해준다!  


여수가 가까워지나보다.
여수공항 바로옆을 지나가는데 관제탑을 찍어봤다.
'2012년 여수 엑스포' 문구가 보인다.


2012 여수 엑스포에 탄력받아 곳곳에서 공사가 진행중이다.
지금의 철로가 사라지고 조만간 복선으로된 기찻길이 완공될 예정...


여천역을 알리는 방송이 나오더니 잠시 정차하던 기차는 종점인 여수역으로 향한다.


저멀리 검은 모래로 유명한 '만성리 해수욕장' 해변이 보인다.
지나쳐가는 만성리 해수욕장을 바라보다 고개를 돌리니 갑자기 진한 푸르름의 바다가 한가득 나타난다!


터널을 지나자 여수 엑스포를 대비해 공사가 한창인 풍경이 나타난다.
들은바로는 여수역도 이곳으로 옮겨진다고...
  

드디어 '여수역' 도착!
때마침 '전국체육대회'가 열리고 있는 중이었다.


여수역을 빠져나오자마자 좌측길을 따라서 5~10분정도 걸으면 오동도로 접어드는 초입에 이른다.  조금 더 들어가면 양옆으로 식당들이 빼곡하다. 여수 특산물인 갓김치를 담그는곳도 있고 간판도 이쁜 밥먹기 좋은 식당들이 줄줄이 보인다.  
동백식당이 유명하다고해서 들어갔는데 메뉴가 회덮밥(7천원)과 한정식(2만5천원/1인당)밖에  없다. 그냥 나오기도 그래서 한정식을 주문했는데 정말 먹을 반찬도 없고 실망이 너무컸다......소문듣지말고 여수 맛집 카페를 검색해보고 오는건데...


끔찍한(?)식사 후 오동도로 향했다. 여수 엑스포 때문인지 입장료는 무료~
500원에 관광차를 타고 갈 수 도 있다. 하지만 역시 걷는게 제맛!  


오동도의 모습이 보인다.


산위의 하얀 등대...
여기서 조금 더 가다보면 음악분수대가 있다.
정해진 시간마다 음악이 나오면서 멋찐 분수를 볼 수 있는...
밤엔 조명도 더해지니까 더욱 멋질듯~


오동도의 울창한 동백림을 걸을 수 있는 산책로...
산책로를 따라서 걷다보면 몸과 마음이 상쾌해진다.
걷다보면 용굴이라는 곳이 나오는데 꼭 추천해주고싶은 곳.


등대에 올라 바라본 경치...
등대로 올라가는데 계단과 엘리베이터가 있는데 엘리베이터 버튼은 1층, 2층 단2개!
누군가 "어~ 2층밖에 없네..." 하지만 엘리베이터는 쑥쑥 올라간다...ㅎㅎ


오동도를 뒤로하고...
돌아오는길에 본 풍경, 저곳이 여수 엑스포 행사가 열릴 주무대이라고...


가을볕이 얼마나 강렬하고 눈이부시던지 바닷물에 반사되어 다이아몬드처럼 흩뿌려진다. 너무나 푸르러서 하늘과 바다가 만나버리기도 한것처럼 너무나 아름다운 오동도의 풍경을 만끽했다.

어수선한 뉴스들이 우리의 귓가를 맴돌지라도 푸르른 가을은 무르익고있다.
주말엔 '여수 오동도'의 푸르름을 한가득 안아보는것도 지나가는 계절에 대한 아름다운 배려가 아닐까?~...
 
P.S 일부러 '오동도' 이곳저곳의 세세한 사진은 제외시켰다.
줄거리를 알고보는 영화가 맥이 풀리듯, 너무 자세히 알면 여행의 묘미도 반감될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