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간을 거닐다

최민수와 언론 그리고 영화 '워낭소리'의 울림

by bogosipn 2009. 2. 9.

지난해 4월 노인을 폭행하고 차에 매달고 주행한 혐의로 신문과 방송에 대서특필된 최민수에 관한 방송이 MBC스페셜에서 방영되었다.

좋은뉴스보다 나쁜뉴스가 훨씬 더 빨리 전파되는 현상을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 살아남기위한 방어적 심리현상에서 기인한다는 사실을 최민수사건과 연관시켜 보여주는 프로그램이었지만 우리사회에서 뉴스를 전달하는 '언론'의 속성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칩거중인 최민수 출처: MBC스페셜


언론은 사회의 공익적 목적을 일정부분 담당하는 역할을 하므로 일반 기업과는 다르게 평가받는 경향이 있는게 사실이지만 냉정하게 2009년 현재 대한민국 상당수의 언론들은 그 기반을 광고수익에 의존하고 있기때문에 자본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쉽게 말해서 공익,정의,진실 보다는 '돈되는' 기사를 쓰는 기자와 언론사가 최고의 가치가 되는 시스템의 함정에 빠져버리고 만것이다.


최민수는 법원으로부터 '혐의없슴'을 판결 받았다.

즉, 언론에서 대서특필했던 '최민수'가 노인을 발로 짓밟았다거나 자동차 본네트에 매달고 질주했다던가하는 소문은 모두 거짓으로 밝혀졌고, 언론이 정확한 사실확인 없이 근거없는 소문을 기사로 작성해 신문장사와 시청율 높이기에 급급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용산재개발참사 그리고 최민수 사건에서 볼 수 있듯이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지 않고 이윤추구에만 관심이 있는 언론이 대다수라면 대한민국 국민 누구라도(막강한 재벌과 정치권력자들을 제외하고) 언론피해의 당사자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워낭소리의 주인공인 최노인과 40살된 소


다큐멘터리 독립영화로는 개봉한달여만에 20만이 넘는 가히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있는 '워낭소리'라는 영화가 화제다.

오랜 준비기간과 3년에 걸쳐 촬영했다는 사실도 화제지만 노인과 소의 가슴뭉클한 감동적인 내용으로 독립영화로는 유래가 없는 수많은 관객들의 호응을 받고 있다.

하지만, 영화 '집으로'가 그랬고 '맨발의 기봉이'가 그랬듯이 '워낭소리'도 돈벌이에 혈안이 되어있는 언론매체에 의해 영화의 감동과 진실성이 짙밟히지는 않을까 우려된다.

이 영화의 제목인 '워낭소리'의 워낭은 소의 목에 걸려있는 종을 말한다. 사람과 소와의 깊은 사랑을 상징하고 있는 워낭소리가, 사람사이의 사랑을 쫒아버리고 있는 대한민국 '언론'에 작은 경고의 울림을 주고있는것은 아닌지 언론종사자들은 깊이 새겨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