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준1 장하준의 스페인 바라보기 지난달 28일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피치가 스페인 국가신용을 최고 등급인 AAA에서 AA+로 강등시키면서 그리스에서 시작한 국가채무 위기가 유럽 다른 나라들로 퍼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깊어지고 있다. 3대 신용평가사 중 무디스는 아직 스페인 신용등급을 낮추지 않았지만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이미 4월에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피치의 결정으로 3대 신용평가사 중 ‘과반수’가 스페인을 강등시킨 결과가 됐다. 스페인으로서는 억울할 노릇이다. 재정적자가 국민총생산(GDP)의 11%가량이지만 14%에 달하는 그리스보다는 훨씬 낮고 미국 영국과 비슷한 수준이다. 남부 휴양지를 중심으로 생성된 ‘부동산 거품’이 꺼져 큰 곤란을 겪고 있지만 그래도 부동산 담보대출에 최소한의 규제는 했기에 미국이.. 2010. 11. 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