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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삶

구당 김남수, 그리고 침뜸에 관한 실화

by bogosipn 2009. 1. 3.

20 여 년 전 장기 출장으로 부산에 있을 때 였습니다. 김밥을 먹고 체했었는데 멈춰버린 위는 돌덩이처럼 굳어서 꼼짝을 않했습니다. 병원을 세군데나 다녔지만 한다는짓이 소화제 주고 주사 놓고그것으로 안되니까 강제로 관정을 하는 정도였습니다. 그렇지만 위가 활동을 완전히 멈추었는데 나올것이 있을리 있습니까? 물똥만 주르륵 싸고 말았지요.

심한 통증은 없었으나 윗배가 딱딱하게 굳어 아무것도 먹을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일주가 지나니 체중은 갑자기 줄고 배는 더욱 뽈록하니 나오는듯 했습니다. 할수없이 중도에 집으로 왔습니다. 집 사람은 며칠사이 바싹 말라버린 내 몰골을 보고 크게 놀라는 것이었습니다.
다음날 아내에게 이끌려 간곳은 어느 허술한 찜질방이었습니다. 거기에 잘놓는 할머니가 한분 계시다면서...

나는 그날 그 할머니 한테 몸을 맡겼지요. 몸 여러군데 침을 꼽고 나중엔 배 한가운데 침을 깊숙히 꼿더군요. 그리고 잠시 누어 있으니 지금까지 딱딱헤게 뭉쳐있던 위가 꾸불텅 하고 움직이는게 크게 느껴졌습니다. 그 순간, 아 - 이제 살았구나 싶었습니다. 침을 모두 뽑은 다음 할머니는 쑥 한뭉치를 주면서 쑥뜸하는 요령을 가르쳐 주데요. 그러나 쑥뜸은 많이 한것 같지 않아요. 바로 완전히 낳은 느낌이었으니까요.


나는 그때부터 침을 숭상하기 시작했습니다. 딸이 괴질에 걸려 오래동안 병원신세를 질때도 나는 의사들 눈을 피해 가면서 그 할머니께 부탁하여 침을 맞혔습니다. 딸이 결정적인 전환기를 맞게된 원인도 그 할머니 침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용하다는 침술사는 날이 갈수록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아마 그때 그 할머니도 이미 돌아 가셨거나 아니면 기력이 떨어져 더이상 침을 놓지 못하실 것입니다. 그리고 자격증도 없는 분 이었을 것입니다.

우리나라 정부는 무얼 하고 있기에 국민들이 원하는 침구기술을 말살하고 있는지 답답합니다. 다행히 김남수 선생님 같은 분이 계셔서 다행이긴하나 이미 연세 높으시니 후계자를 많이 배출할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지원은 못할망정 이권 전쟁을 벌이는 집단의 압력에 밀려 침구술 자체를 말살하려하다니 참으로 답답하고 한심한 일입니다.

현대 의술을 이끄는 핵심은 서양 의학인 것은 누구나 인정합니다. 한의도 없어선 안되는 거 잘 압니다. 그러나 침구의술 또한 꼭 필요한 인술입니다. 서양의학으로도 한방으로도 고치기 힘든 병은 얼마든지 있고 그것을 보완할수있는 것이 바로 침구술인데, 그리고 적은 비용으로 고통이 적게 치료 받을수있는것이 바로 침구술입니다.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의료인들이 국민 건강은 안중에도 없고 이권전쟁이나 벌이려는 모양새를 곱게 보아줄 국민은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정부는 침구술의 위력을 인정하고 발전시키는데 힘을 기울여야 할줄 압니다.


(이 글을 쓰신 '원성호'님께 양해를 구하고자 했으나, 링크가 되지 않아 미리 양해를 구하지 않은점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 글은 제 블로그에 있는 'MBC 뉴스후, 구당 김남수편 요약 그리고...'라는 제목의 포스팅에 달린 '댓글'중 침뜸에 대해 생생하고 진솔한 체험과 주장을 올린 글이라 판단되어, 침뜸 자격이 인정되어 더많은 사람들에게 혜택이 돌아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좀 더 많은 분들이 이 글을 함께 나누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올리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