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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바라보기

'3.1절 폭주족'에 감사한다!

by bogosipn 2009. 3. 2.


'3.1절 폭주족'에 감사한다!

'3월1일'과 '8월15일' 해마다 1년에 두번씩 꼬박꼬박 우리는 거의 똑같은 멘트의 뉴스를 접하게 된다.

(올해도 비슷하게 반복됐고 내년에도 그러할 뉴스를 잠시 살펴보자!)

2008년 3월 1일 밤 YTN뉴스.....
 매년 3.1절 전야
에 등장하는 대규모 도심 폭주족이 올해도 어김없이 나타나 시민들에게 행패를 부렸다... 경찰이 전국 주요도시에서 단속을 강화하는 등 대응 수위를 높여 폭주족이 작년보다 40%가량 떨어졌으나 위협감을 주고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는 마찬가지였다...경찰은 2월 29일 밤부터 3월 1일 새벽까지 여의도 한강 둔치 주변과 용산 가족공원 일대, 뚝섬 둔치 등 서울 시내 주요 도심에 순찰차 10여 대와 경찰 90여명을 각각 배치(전담반 총 6300여명)하고 강력한 단속을 벌였다... 전국 주요도시에서 붙잡힌 폭주족은 282명으로..(생략)10∼20여대의 오토바이가 도심을 질주하는 것을 발견하고 제지했다. 오전 2시 40분께 마포구청 앞에서는 오토바이를 몰던 최모(18)군이 경찰 단속을 피해 신호를 무시하고 도로를 달리다 택시와 충돌했고 영등포구 당산동에서는 폭주족 단속에 나선 교통경찰관이 차량에 치이기도 했다.....(생략).. 밤길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폭주 장면들이 속속 목격이 됐지만 단속건수가 작년 471명보다 40.1%(189명) 줄어드는 등 `3.1절 폭주족'의 수는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용산 일대에서 단속에 나선 한 경찰관은 "작년에도 3.1절 전날 밤 폭주족 오토바이가 도로를 난장판으로 만들어 올해도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상하리 만큼 조용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경찰관은 "오토바이 한두 대가 미리 도심을 돌며 분위기를 파악하는 듯 했는데 폭주족 단속에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경찰관이 나선 모습을 보고 아예 포기한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적발된 이들과 단속에 불응하고 달아난 이들에 대한 수사를 계속해 주동자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단순가담자도 전원 입건한다는 계획이다.  또 폭주 오토바이나 승용차에 동승한 이들 전원도 모두 조사해 도로교통법상 공동위험행위 방조 혐의를 적용해 처벌할 방침이다.                                                                kbj@yna.co.kr ('연합뉴스'에서 인용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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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일이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폭주족 무리


기사를 자세히 보니 폭주족들은 대부분 고등학생 무렵의 10대 청소년들이다.
그들이 폭주를 즐기는 이유를
 sbs 뉴스기사에서 살펴보자.
 
[경찰 따돌리는 게 재밌어요. (따돌리는 거 쉬워요?) 예, 쉬워요. 경찰 아무것도 아니에요.]

[3.1절, 8·15는 많이 모이잖아요. 대목이니까. 재미있잖아요. 스릴 있잖아요. 경찰차가 많이 붙으니까 오는 거예요.]


폭주족들은 보통 3월1일 전날 밤부터 새벽까지...그러니까 교통량과 인적이 가장 적은 시간에 모여서 폭주를 한다.  헬멧을 착용하지 않고 중앙선을 넘나들며 과속을 일삼는것이 위법이긴하지만 '도로교통법'상 이러한 위법조항은 처벌목적 보다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법적 상징성'이 훨씬 큰 것이다.  중앙선을 넘었거나, 헬맷안쓴 사람들이 자진해서 경찰에 자수(?)하는 사람이 단 한명도 없듯, 도로교통법상 기본적 법규는 일차적으로 오로지 개인 자신의 안전을 위한 선택이다.

물론, 이러한 위법을 단속할 의무와 권한이 경찰에 있다.

하지만, 토끼몰이식 단속으로 폭주족을 뒤쫓다 사고를 유발시키는 경찰의 '과잉단속'에 미디어는 왜 침묵하는가? 
('과속단속지점 300m앞'이라고 친절하게 안내해주는 세상에...)


3.1운동의 큰뜻을 되새기며 국가적으로 경사라 할만한 날, 말그대로 '국경일'을 맘껏 즐겨보겠다는데 경찰과 미디어는 왜 '과민반응'을 하는걸까?

2002년 월드컵을 기억하는가? 응원하던 길거리의 시민들이 도로를 점령하고 처음보는 사람들의 자동차위로 올라가 방방뛰며 새벽까지 소리치며 맘껏 즐겼던 것을~
법률적용에 폭주족은 불법, 월드컵 승리에 흥분한 시민은 합법인 것인가?  

왜 '폭 주 족'은 안 되 는 것 인 가?
이들도 엄연한 대한민국 '국민' 인데 말이다...
3.1일절도 월드컵처럼 즐거운 ''이라 좀 놀아보겠다는 것인데 말이다.

나라를 팔아먹고 민족을 배반한 '친일파'무리 하나 제대로 단죄하지 못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국민들에게 3.1절은 한낱, 늦잠을 잘 수 있는 휴일에 불과하다...해가 중천에 떠오를 무렵 부시시한 눈을 부비고 일어날 국민들에 앞서...3.1절에 가장먼저, 그것도 꼭두새벽부터 태극기를 펼치고 다니는건 '폭주족'들이다.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태극기 좀 걸어달라는 방송이 나오기도 전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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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주족에 대한 균형잡힌 시각은 언제쯤 자리잡을까?


1초만 생각해봐도 16~19살이 대부분인 '폭주족'들이 국가적 '위협'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것이다.  그렇다면 경찰은 왜 이런 대규모 '퍼포먼스'까지 펼쳐가며 이들을 막는데 열을 올리는걸까?

나름 분석해봤다!

첫째, '폭주족'들이 함부로 대해도 별탈없는 '제일 만만한 10대 청소년 무리'라는 점이다. - 우리나라는 유독 청소년들이 착취당하고 무시당하는 사회다!
- 특히 17~19세 고등학생들은 아침일찍 학교에 등교해 밤늦게까지 학교에 감금되다 시피하고...하지만 그러한 체제에 반항 할 수 없는... 한없이 착하고 무기력한 존재들이다.
('공부'라는 가장 효과적인 '협박'과 학교를 벗어나면 '낙오자'가 된다는 '공포'를 통해서...)
 '협박'과 '공포'에 가장 쉽게 굴복하는 무리들인 셈이다.
- 그래서 '프랑스'의 학생들이 거리로 쏟아져나와 80~90년대 우리나라 '민주화' 운동하던 대학생들 만큼 무섭게 데모하는걸 보면 눈만 껌뻑이는 순진한 녀석들이다.

둘째, '폭주족'의 부모들 역시 힘없는... '만만한 소시민'이기 때문이다.
-한화 김회장처럼 자기자식 몇대 얻어맞았다고 무시무시한 조폭까지 동원할만큼 힘깨나쓰고 돈깨나 받쳐주는 그런 잘나가는 '폭주족'부모는 없기 때문이다.
 
셋째, 대국민 선전용으로 딱이다!
-'경찰'이 사회를 혼란시키는 위험하고 철딱서니없는 '사회부적응자들'을 이렇게 철통같이 막고 있으니 국민은 공권력에 들어가는 세금을 팍팍올려도 아까워말고, 300여명 검거하는데 6천명 넘게 투입하는 경찰의 후한 인심과 노고에 박수나 보내시고, 못된 놈들 잡느라 불철주야 경찰은 노력하고 있으니 경찰하는 일에 간섭말고 생업에나 신경쓰시라는.. 박명수의 황진이춤을 연상케하는 쌩쑈 '퍼포먼스'인게다.

 마지작으로 신문방송에 '돈' 되는 기사 한컷을 제공한다.
- 국경일에 경찰, 폭주족... 뭔가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소재가 현실에서 벌어지니 '돈'되는 기삿거리가 아닐수 없다. 미디어는 꿩먹고 알먹고 이래저래 돈 되는기사를 건지는 것.


내가 '3.1절 폭주족'에 감사하는 것은 '국가경축일'을 맞아 새벽부터 기뻐하고 즐길줄 아는(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그들을 '낙오자'라 무시하고 낙인찍고 핍박할찌라도) 그들의 애국심 충만하고, 자유로우며, 살아있는 '10대의 정신'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헌법' 1조 2항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에서 보듯, 권력은 '경찰과 공권력'에게서 나오는것이 아니다.
헌법 1조 2항을 알던 모르던 간에 국경일을 틈 타, 지난세월 '권력의 견' 노릇 했던 버릇을 (용산참사에서 보듯이)아직 못고친 경찰을 보기좋게 희롱하는 '폭주족'은 본능적으로 공권력이 이 나라의 주인도 아니고 별거 아니라는 걸 알아채고 있으니... 그래서 경찰이 더 예민하게 반응하는지도 모르겠다!

'폭주를 즐기는 그들'이 하루 이틀쯤 위법자가 될지는 모르지만, 그들이 대한민국의 국민이며 어리지만 소중한 청소년들임을 잊지말기를 경찰과 국민들께 당부드린다!  

 그리고 그 위험천만한 폭주족 무리가 오늘 여러분 가정을 방문해 벨을 울릴지도 모른다. 치킨,피자 그리고 짜장면을 당신에게 배달해주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