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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빚좋은 개살구 현대 제네시스

by bogosipn 2009. 4. 24.

현대자동차의 고급세단인 제네시스 쿠페가 중국 자동차 전문지 '카 앤 드라이브'에서 2009 가장 아름다운 자동차로 선정됐다고 한다.

외국 나가서 자국 자동차를 발견하면 애국심과 자랑스런 마음이 물밀듯 밀려든다고 하는데, 자동차 선진국이라 하기엔 좀 어색한 중국이지만 밖에서 좋은 평을 들었다니 어쨌든 좋은 일이다.


하지만, 현대 제네시스는 한국에서 생산한다는 의미에서는 국산이겠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국산 자동차라 하기에는 쑥스러운 면이 있다.

제네시스의 주요 핵심 부품은 상당부분 '수입부품'으로 채워져 있다. 럭셔리한 면을 강조할 용도로 수입부품을 사용했다면 문제가 다르겠지만, 제네시스의 수입부품들은 국내에 제대로 된 성능의 자동차부품 생산회사들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혹자는 현대자동차가 고성능 자동차에 알맞는 자동차부품을 사용하려는데 그런 부품을 만드는 회사가 국내에 없기 때문에 제네시스에 수입부품이 장착된것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할지도 모르겠으나 이는 우리나라 자동차 생산구조를 모르고 하는 소리다.

시사기획 쌈 -  국산차 대해부 부품산업이 녹쓸고 있다


우리나라 자동차 생산구조는 현대,기아,GM대우,르노삼성,쌍용등의 자동차 회사들이 최상층에 위치하고 그아래에 1차, 2차, 3차 부품공장들이 피라미드 형태로 구조를 취하고 있다. 문제는 자동차회사들이 불황이나 영업이익이 떨어지면 회사자체의 경쟁력을 높이는 노력보다는 아래에 위치한 부품공장들에 일방적인 단가인하를 요구하여 손실을 보전하는 불합리한 구조에 있다.  

이러다보니 부품을 생산하는 회사들은 그렇지 않아도 열악한 생산기반에 더 심한 경영압박을 받게되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자동차 부품의 질을 낮추는 방식'으로 생산하지 않을 수 없게 되는것이다. 
이는 고스란히 잦은 고장으로 연결되고 국산자동차의 경쟁력 약화를 가져오게 되며 소비자들만 피해를 보는 구조가 되는것이다.

현대자동차가 야심차게 내놓은 '제네시스'는 우리나라의 자동차 성능을 한차원 끌어올린 그 상징성은 분명하지만, 하청업체에 일방적이고 강압적인 단가인하요구로 결국 고성능의 부품을 국내에서 수급하지 못해서 수입부품으로 제네시스를 채울 수 밖에 없는 '빚조은 개살구'신세의 이면이 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자동차회사의 최고경영진들의 뼈를 깎는 자기반성과 함께 제살깎아먹는 불공정한 자동차생산 관행이 하루빨리 개선되어서 자동차 업계 모두가 함께 상생하여 세계일류로 도약하는 시대가 하루빨리 오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