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수환 추기경'께서 선종하시고 장례절차까지 모두 끝났지만, 그분을 기억하고 명복을 비는 국민들의 가슴속에는 아직도 추기경님이 한가득 자리하고 있는듯 하다...
김수환 추기경이 우리사회에 끼친 영향과 국민적 관심사를 고려했는지 MBC는 (22일) 일요일 밤 'MBC스페셜' <이시대의 목자 김수환 추기경> 편을 방영했다!
한 신앙인의 감동적인 일생이 담긴 프로그램이었다.
끝없는 노동착취에 시달려야 했던 여공, 오갈데 없이 거리로 내몰린 철거민등 사회적 약자의 편에 서서 그들의 아픔을 어루만지고 감싸준 고 '김수환 추기경'의 감동적인 일화들과 함께 그의 일생이 소개되었다.
고 김수환 추기경
몇일전 뉴스에서 천주교 광주대교구 윤공희 대주교(86)가 밝힌바에 따르면 김수환 추기경은 계엄군이 광주시민들을 무참히 학살하던 1980년 5월23일 당시 윤공희 광주 대교구장에게 비밀편지 1통을 보낸다.
김 추기경은 편지를 통해 "계엄군이 무력으로 또다시 시민들을 진압하는 것을 막아보겠다. 광주대교구도 더이상 무고한 희생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하면서 편지속에 천만원짜리 수표를 동봉했고 이를 최종적으로 전달받은 조비오 신부는 부상자와 희생자 유족들을 돕는데 사용했다고 한다.
아직도, 마무리되지 않고있는 '용산철거민참사'를 '도심 테러리스트'로 몰고가고 무리한 경찰특공대의 진압에 항의하는 유족과 시민들의 집회를 '좌빨들의 해방구'라 표현하는 '보수수구언론사들'과 '정부여당'의 곱지않은 기준에 일생동안 소위'좌빨'들을 보듬고 자금까지 지원해줬던 '고 김수환 추기경'의 행적은 대한민국을 위태롭게할 '좌익 빨갱이'분자다!
(아니나 다를까 '좌익'으로 검색해보니 벌써 '김수환 추기경은 좌익세력의 巨頭였나?' 라는 제목의 사이트가 검색된다...)
작가 이외수 선생이 지난 1월 자신의 홈페이지 '정겨운 게시판'에 올린 "니들이 좌빨아냐?" 라는 글이 생각난다! 이글에서 '좌빨' 색깔론을 들이대는 사람들에게 선생은 이렇게 답한다.
또 '경향신문'과 인터뷰에서 그는 '좌빨'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 한다!
“제가 가장 불쾌한 것은 현 정부의 잘못을 지적하면 무조건 좌빨이나 노빠로 몬다는 거예요. 그게 저한테만 국한한 게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색깔을 입히며 분류하잖아요. 저는 오랜 기간 군사정권을 겪었고, 최루탄 마시면서 젊음을 보냈는데, 요즘 그런 과거로 다시 회귀하는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독재에 대한 공포가 서서히 일고 있어요. 혐오감이 치밀어 올라요....”
사실 우리나라에서 '좌빨'을 외치는 보수수구세력(친일,독재,재벌)에게 '이데올로기'나 '기준'이란건 없다. 그들의 정체(친일,독재)가 탄로날까봐, 그들(재벌)의 돈과 권력을 조금이라도 빼앗길까봐, 노심초사 그들을 비판하고 그들과 의견이 다른 자들은 무조건 '좌빨'이란 색깔을 덧칠하는 것이다. 이들이 대한민국에서 소위 기득권층을 담당하고 있으니 '용산참사'와 같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사건이 벌어지는 것이다.
종교의 힘은 위대하다!
틈만나면 '좌빨'덧칠을 해대던 보수수구세력이 '고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 앞에선 '좌빨'이란 단어의 '좌'도 꺼내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배우 '문근영'에게 색깔을 덧칠했던 극우논객도 꿀먹은 벙어리 마냥 조용하다.
잘못했다간 국민의 여론에 살아남지 못함을 영리하리만치 잘 알고 있슴이리라...
김수환 추기경님은 하나님의 품으로 가셨지만, 약자들을 사랑하고, 보살피고, 보듬어 안았던 추기경의 '사랑'의 마음만큼은 더욱 멀리 퍼져나가서 <'좌빨'이라 덧칠하는 이들이 꿀먹은 벙어리가 되는> 아름다운 세상이 오기를 진심으로 기원해본다!